
낭만팔이 늦둥이
초등학교 3학년 때인가
좀처럼 학교 행사에 오지 못하는 우리 엄마 아빠에게
나는 항상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
그러다 두 분이 어떻게 짬을 내어주신 날이 있는데,
오히려 너무 속이 상했던 기억이 있다.
다른 부모님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엄마 아빠가
꼭 할머니 할아버지 같아 보이는 것 아닌가.
아마 그때가
내가 ‘늦둥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게 된 첫 시점인 듯하다.
엄마 서른 넷,
아빠 서른 일곱에 태어난 내가
올해 서른 둘이 되었으니
이제 둘은 진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지만
손주는 무슨.
가족 룩이네 시밀러 룩이네 하며
불편한 신발을 신기는 철부지 늦둥이를 둔
엄마 아빠에 머물러 있다.
그러니까 얘들아,
되도록 일찍 낳아라.
- 인스타그램에 올린 나의 가족 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