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서재/중﹒고교 시절

낙엽

개구쟁이 막내딸 2024. 8. 16. 13:57

한 웅큼 씩의 바람을

주고 받으며

연주하는 가난한 이야기들.

 

웃음이거나 눈물이거나

표정이 허락되지 않는

떠나든 머무르든

언제나 그 곳

 

다정한 얼굴, 꿈에 본

하늘의 하늘

땅밑에 땅의 나라

 

실로

웃기며 사는

삭제하거나 수정할 수 없는

우리들 기록된 이름

 

이음매에서부터 떨어져 나가는

우리들 조립식 가슴의 한가운데를

아무리 들여다 보아야

붕대로 감싼 얼굴뿐

 

그러나

햇살이 서성대는 담 밑에

모여 지치도록 합주하는

낙엽들

 

처음부터 다시 사는 기억으로

스스럼 없는 표정들에 익숙하다.

 

<고2> 교지에 실은 시

 

 

2019.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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