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웅큼 씩의 바람을
주고 받으며
연주하는 가난한 이야기들.
웃음이거나 눈물이거나
표정이 허락되지 않는
떠나든 머무르든
언제나 그 곳
다정한 얼굴, 꿈에 본
하늘의 하늘
땅밑에 땅의 나라
실로
웃기며 사는
삭제하거나 수정할 수 없는
우리들 기록된 이름
이음매에서부터 떨어져 나가는
우리들 조립식 가슴의 한가운데를
아무리 들여다 보아야
붕대로 감싼 얼굴뿐
그러나
햇살이 서성대는 담 밑에
모여 지치도록 합주하는
낙엽들
처음부터 다시 사는 기억으로
스스럼 없는 표정들에 익숙하다.
<고2> 교지에 실은 시
2019.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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